8.30

by gsm posted Sep 0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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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여섯시 

안좋은 몸상태로 어떻게든 버티고 버텨 

결국 같이 퇴근을 했다. 


아직 적응 안되는 것중 하나는 

퇴근하고 차에 타서 시동을 걸면 나오는 라디오에 목소리다. 


일찍끝날땐 박소현 누나의 목소리가 차분하게 

조금 늦음 이국주에 힘찬? 목소리가 들리곤 했는데 

10시엔 누군지 모를 남자분에 목소리가..... 


그래선지 요즘은 걍 usb에 있는 예전 노래를 듣는다. 

예전부터 내가 좋아했던 노래는 슬픈 발라드 


그날도 그런 노래를 들으며 공감도 하고 

내가 공감할 노래를 골라서 듣기도 했다. 


거미에 날 그만 잊어요를 들을때쯤 생각했다. 

참 부질없는 짓이다. 

이런 노래를 듣고 따라부르며 

공감하는 것들이... 순간 너무나 비겁하게까지 느껴졌다. 


보고싶다. 그립다. 돌아와줘.... 

그 사람뿐 아니라 어느누구도 듣지 못하는 곳에서 

혼자서 그렇게 말하며 나는 돌아와 달라 했다 말하고 

정말 처절하게 내 맘을 담아 노래 했는데 

너는 돌아오지 않다니.... 


내가 그랬다. 정말 돌아오길 바란다면 

가서 무릎이라도 꿇고서라도 잡아야 하는 거구 


보고싶다면 오래된 사진대신 

그사람에게 가서 보고싶었다 말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난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운전하며 뭐라 해야 할까 고민했다. 

여러가지 스쳐지나가는 것이 있었지만 

결국 택한건 지금생각하면 

아직도 버리지 못한 허세인거 같다. 


문자로.... 

나: 자니? 

너 : 왜? 

나 : 집앞인데 잠깐 나올수있니? 

너:???? 


case 1 

너: 너무 늦었다 다음에 보자. 

나:..아 그래...ㅠㅠ 


case 2 너 : 응... 

알고 있었다. 1,2번 케이스 보다 

답장없는 것이 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그리고 결과는 ....... 


집에 돌아와서 혼자 픽 웃었던건 그

런 생각을 했으면서도 

통화버튼 아닌 문자버튼 밖에 누르지 못한 나

에대한 한심함이었다. 


그리고 

오늘.... 또다시 조급하게 보챘던 나에게 

넌 장문에 메세지를 보냈지.... 


그러지 마라..ㅇㄴ 

나 참 흔한 보통사람이야. 

너가 겁주면 다른 사람들처럼 

겁먹구 움츠러 드러. 


겁나냐구? 아니 

걱정되냐구? 응. 

그래두 열시미 일해서 

돈으로 해결할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하고 

그렇게라도 매듭이 지어지면 참 좋겠단 생각도 한다. 


ㅉㅇ랑은 정말 잘한거 같다. 

너가 숙제 아닌 숙제 줬을때 생각한 것중 하나가 

그 곳에은 너만에 공간으로 남겨 두고 싶다 였거든 

누구에 방해도 받지 않고 정말 혼자서 편이 쉴수있는 그런 공간 


암튼 좀 우울하다. 

아침에 라디오에서 sns에 올리는 사진을 보고 

우울증을 판단할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내가 전에 올린 그 거리 사진들이 다 그렇더라...ㅠㅠ 


마지막으루..... 

내가 좀 철없긴 하지만 

일때문에 바쁜 너한테 같이 놀아달라고 할 정도는 아니야 

그냥 일끝나구 같이 자판기 커피 한잔 차에서 마시며 

너 웃는거 모습 한번만 보자는 거야 

것두 매일 그러러자는 것두 아니구 


주말? 

나두 토욜 근무하고 하면 일욜엔 

집 정리하고 나면 거의 저녁이야 

그때 잠깐 같이 저녁이나 먹던가 

토욜 낮에 같이 점심먹는 정도 


그 이상이라면 좋겠지만 

그 정도만으로도 난 좋아 


너 많이 피곤한 스타일이라 했지 

맞아 

너 항상 피곤해 

그런 널 편하게 해주고 싶은게 

내 맘이구 

내 욕심 다 부려도 널 더 피곤하게 하고 싶지 않은게 내 맘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