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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9 23:58

8.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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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하루 였어..


축축쳐지는 몸을 이끌고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청소하고 치우고 빨래하고...


그렇게 대충 정리가 끝나니 네시쯤 그때 첫끼를 먹고


불끄고 티비는 켜놓고 음소거

컴으로 노래들으며 침대에 누워있었어


그러다 요즘 스팸도 별루 안오는 내 폰에 알림이 왔고


익숙한 번호에 긴장했어.....


폰을 들고 잠금을 풀고 우선 한번 쭉 봤지


혹시 너가 홈피에 글을 보고 


우린 이미 끝이다란 말을 다시 하려는 건 아닌지


그런 내용을 봤었을때 심장이 꽉 조여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거든


겁이 났던 거겠지.....


그래서 천천히 한번에 못보고 조금이라도 맘에 준비를 하려했던 거 같아


다행이 나한테 나쁜 내용은 아닌듯 했고

다시 천천히 글을 읽었어


일단은 기뻣어


그리구 왠지 어두운게 싫어져서 불을 켜고 마음을 조금 가라앚히고 


다시 천천히 문자를 봤어.


우선 조금 창피함이 든것도 사실이야


너가 봐주었음 하고 쓴 내 홈피의 글이긴 하지만


답답함에 아무도 보는 사람없다 생각하고


칭얼거리고 떼쓰고 그랬으니까...


그래 이번엔 그러지 말자라고 생각하니


그럼 무슨 말을 해줘야 하는거지란 생각이 들더라...


그리곤 다시 너의 문자를 계속 봤어....


절박함 때문이었지


이기회를 놓쳐선 안되


널 잡아야해.....


실은 그러고 나서 


내가.....지금....너의 문자를 보면서


공부를 하고 있더라....ㅠㅠ


마치 언어영역 지문을 보고 이글에서 화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란 문제를 풀고 있는...


정말 그랬어...


중복된 내용은 강조


결론은 보통 뒤쪽에


그렇게 키워드를 찾고.......



20160829_232055.jpg




그렇게 나름 정리를 하고 


이런 저런 말들을 이어갔어....


그 글을 오늘 여기 적을 생각이었지


근데 다시 보니


이건 아닌거 같더라


그리고 부담감이 왔지....


마치 


나름 열시미 공부해서 이번에 자신있어라 


생각한 학생에게


선생님이 책장을 뒤지며 이문제 풀어 볼래?


너한텐 좀 어려울라나...


이런 말을 들은 느낌이야.....


답은 이미 정해 놨지만


과연 그게 정답일지 알수 없음


상대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 않고....


........


그래서 이번엔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진 않으려구 해


맘 같아선 당장 달려가서


야 너 내가 하자


나 너한테 줄테니 


너두 내거 하자 그러구 꽉 하고 안으면 싶긴한데.....


말하구 나니까 급땡기넹 ㅋㅋ


이건 보류


너 갈비뼈 또 나갈지도 몰라......



암튼


계속 생각한 것중 하나는


앞으로 5년뒤 아님 한 20년 뒤쯤


주말 아침


우리 모습이 재활용 분리수거 제대로 못한다고 구박받는 배나온 아저씨와 이쁜 아줌마가 될지


뒤늦게 피아노를 배운 멋진 중년에 신사가 피아노와 향긋한 커피로 아직 잠이 덜깬 한 여인을 깨우는 모습일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모습이든 


같이 있을 모습을 위해서 하루하루 살아가야 하겠다는 거....


솔직히 말하면 이게 거의 전부야..ㅠㅠ


좀더 생각해 봐야겠지 




아....


오늘 갑자기 날씨가 하늘이 노랗게 되었다가 빨갔게 되었다가 


엄청비가 오고 우박도 오고 했었는데


괜찮았나 모르겠다.


낼은 더 싸늘해 진다니 옷 잘 챙겨입구....



오늘글은 여기까지...


너가 바랬던 답은 아니겠지만


내가 요즘 계속 생각한거야...



마지막으로


저번에 자기 전에 너랑 결혼하는 상상을 했어...


근데 내가 좀 그런게...


상상인데 굉장히 현실적이고 사소하고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써..


조용한 시골 교회 좋다..


그럼 버스를 빌려야 하나?


버스가 못들어가면 어케하지?


그래 가족들과 친한 지인들만 작은 차로...


그럼 축의금은???


이러다 잠이 들었어 ㅠㅠ


어디에 먼저 적어 놓고 써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생각나느데로 쓰다보니


두서없이 횡설수설 느낌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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