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알고 있을거 같다.
난 지금 혼자서 잘 살고 있다는 것을
혼자여서 잘살고 있다는 것은 아냐
너랑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혼자인것도 좋았던 나였고
그걸 알거라 생각하는 너
기억할지 모르겠다
너가 알려준 그 세제로 욕실 수전을 닦은 뒤에
와!!! 했던 나를
그래서 지금도 가끔 그 브랜드는 아니지만 그렇게 청소를 하고
너처럼
흰빨래 검은 빨래 바구니에 빨래감을 나눠 담구 있지...
너가 사준 샘플 로션을 아직도 바르고
너가 있을때 쓰던 샤워타올을 아직도 쓰고 있고
너가 있을때 있던 집에
너가 있을때 있던 차에
너가 있을때 입던 그 옷을
난 아직도......
더 잘해주지 못한 것이 미안한것은 너무 당연하지만
그보단...너가 많이 웃었던 그 몇몇 장면들이 참 많이 생각난다.
내가 너에게 변명이겠지만
계속 머물수 있는 그런 사람은 되지 못했지만
그래도 너의 일생에 잠깐 스쳐 지나가는 이쁜 간이역 정도는 내가 되지 않았을까?
그렇게라도 생각해 준다면
정말 그렇다면
힘들겠지만 살면서 웃으며 지내길......
난 너의 집앞 문에서 오랬동안 서있었어.
비번은 알고 있었지만
그건 이미 내가 누를수 없는 번호 였고
나는 문 앞에서 초인종을 보며 한참 서 있었었지....
그리고 난 그때처럼 너에게 문자하나 보낼때도 그때와 같은 맘설임을 가져야만 하는 내가 됬지...
위에 글처럼 글을 쓰지만
이걸 당연히 너가 볼가다란 생각을 하진 않아...
아니 오히려 너가 보지 않을 것같단 생각이 많기에 그래도 나름 쉽게 이렇게
글을 남기는 것이 아닐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