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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0 23:10

바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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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었지만
보러 가긴 싫었던
바다를 보러 갔다

비라도 오길 바랬는데....
광활한 도도함으로 고요한
그녀석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내가 싫어서
그 작은 빗방울로라도
녀석을 때려주고 싶었기에

하지만 나에 속좁음에도
녀석은 변함없이 출렁거릴뿐이다.

이런 나를 꾸짖듯
무참히 때리는 바람을 보며
속좁은 녀석이라 욕해보지만
그속에 묻어있는 따스함에
나는 더 초라해지기만 한다

그날은 흐린 날이었다. 결국 수원에 도착했을때는 우산을 사야했지만..암튼 바다를 보면서 시원한 생각도 들었지만 그 앞에서 작아지는 내가 초라해지기 시작했다. 그날은 바람도 많이 불었다. 무참히 나를 때리는 바람이 얄미웠지만 그때는내 온몸을 때리던 바람에 어느덧 따스함이 묻어있을때였다.


그때 기억이 난다. 졸업하고 우리 어리버리들이 첨으로 모이기로 했던날이다. 대천에서 수원으로 가는 기차안에서 맥주 한캔을 먹으며 적었던 글들...그럴지도 모르겠다. 어딘가를 가거나 할때 내가 팬을 드는 이유는 사진을 찍듯 내 기억속에 그 기억들을 남겨두기위해서일지도....
당시에 나를 남겨두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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