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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론자들은 흔히 조수마찰에 의한 지구 자전 감속의 측정을 전 지질학적연대로 확장하여 "젊은 지구"의 증거라고 주장합니다. 현재의 자전감속속도는 1년에 약 5만분의 1초이며 이것을 항속으로 계산하면 몇억년이면지구의 자전이 멈춘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지구의 자전 감속은 항속이아니며, 지구의 자전수에 대한 기록이 화석에 남겨져 있다는 재미있는얘기가 스티븐 제이 굴드가 쓴 "팬더의 엄지"에 실려있읍니다. 창조론자들의사이비 이론에 대한 반론과 더불어, 고생물학자들이 밝혀낸 흥미있는연구 결과에 대해 배울 수 있읍니다.

천문학자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러한 현상을 이론적으로 알고 있었고, 지질학적 시간이라는 척도에서는 수 밀리초에 불과한 짧은 기간 동안 실제로 그 현상을 측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구한 지질학적 시간에 걸쳐 그 효과를 측정하는 방법은 지금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과거의 감속률을 기준으로 현재의 감속률을 추정하는 방법만으로는 불충분 할 것이다. 왜냐하면 제동을 거는 세기가 대륙과 해양의 지형이나 구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제동 효과는 조석이 얕은 바다에 파급될 때 가장 커지고, 깊은 바다와 육지에 비교적 경미한 마찰을 일으키면서 이동할 때 가장 작아진다. 얕은 바다는 현재 지구의 지형에서는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지만, 과거 여러 시대에는 수백 만 평방마일이라는 광대한 면적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한 시대에 일어난 큰 조석의 마찰은 그 밖의 시대, 특히 모든 대륙이 하나로 결합되어 하나의 초대륙 '판게아' 를 이루고 있던 시대의 대단히 낮은 감속륙과 대조적이었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시간이 흐르면서 자전이 느려지는 패턴은 천문학적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지질학적인 문제인 셈이다.

나는 지질학이라는 내가 연구하는 분야가, 비록 모호하기는 하지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그 정보란 몇개의 화석자료가 그 성장패턴속에 기록하고 있는 태곳적 천문학적 리듬이다. ......

100년 이상전부터 고생물학자들은 화석단면에 규칙적인 간격을 가진 성장선이 나타난다는 사실에 이따금씩 주의를 기울였다. 일부 학자들은 그러한 성장선이 나무의 나이테와 마찬가지로 날, 달, 해 등의 천문학적 주기를 나타낼 지 모른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관찰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1930년대에 마 팅 잉이라는 조금 비현실적이지만 매우 흥미있는 중국의 고생물학자가 태곳적 적도가 어디에 위치했었는지를 밝히기 위해 화석 산호에 나타나는 나이테를 조사한 적이 있었다(온도가 거의 일정한 적도 부근에서 서식하는 산호에는 계절적인 성장선이 나타나지 않지만, 위도가 높아지면 성장선이 분명히 나타난다). 그러나 하나의 나이테에 수백개나 포함되어 있는 미세한 층상 구조를 연구한 사람은 아무도없었다.

1960년대 초에 코넬 대학의 고생물학자 존 웨스트 웰스가 이처럼 극히 미세한 줄무니가 각기 하루의 기록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나무의 경우, 겨울의 느린 성장과 여름의 빠른 성장이 교대로 나타나 나이테가 형성 되듯이, 산호에서는 밤의 느린 성장과 낮의 빠른 성장이 교차된다). 그는 거친(약 1년동안의) 성장대와 미세한 성장선을 모두 가진 현생 산호를 조사해서, 하나의 성장대 속에서 평균 약 360개의 미세한 선을 셀 수 있었다. 그리고 미세한 선이 하루에 하나씩 만들어진다고 결론지었다.

그런 다음 웰스는 자신이 수집한 화석들 가운데서 보존 상태가 지극히 양호해 미세한 성장선을 그대로 남기고 있다고 추정되는 산호화석을 찾았다. 극히 소수의 표본밖에 발견되지 않았지만, 그는 그것들을 이용해 고생물학의 역사상 가장 흥미롭고 중요한 연구 가운데 하나를 달성할 수 있었다. 즉 약 3억 7천만 년 전의 한 무리의 산호에는 하나의 거친 성장대 속에서 평균 약 400개의 미세한 성장선이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들 산호에게 1년은 약 400일로 이루어지는 셈이다. 이렇게 해서 아주 오래된 천문학적 이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지질학적 증거가 발견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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