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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8 08:32

뭔가를 쓴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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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나는 뭔가를 끄적이는 것을 좋아했다.

어린 마음에 내가 지금 끄적인것을 어딘가에 남겨 놓음

언젠가 그것을 볼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을 지도 모른다.

그때는 그렇게 모든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내가 여기 이시간에 있었음을

언젠가의 나에게 말하기 위해서

그렇게 시간이 지나

어느덧 어리다 할수 없는 나이가 되어서도

나는 교재의 한쪽 구석에

굴러다니는 메모지에

계속 끄적이곤 했다.

아마 그맘때 였을 것이다.

답답함에 한숨을 토하듯 뭔가를 써내려 갔단 시기가

하지만 그런 답답함에도

결국 맘속 깊숙히 있는 몇마디 단어와 몇마디 말들은

끝까지 내뱉지 못했고 그 말들이 응어리져 내 맘속을 채우기 시작했고

이젠

이렇게 뭔가를 써서 남긴다는 것이 조금은 부담스럽고 두렵기도 하다.

뭔가를 쓰기 위해 나를 돌아보고면

잊어야 하는 잊지 못할 기억이 떠오르게 되고

후회와 불안이 동시에 나를 잠식해 오기에

그럼에도 이렇게 아직까지도 말도 안되는 낙서를 끄적임은

어쩜 이런 글에도 진심이 담기면

그 맘이 누군가에게 전달될지도 모른다는 헛됫 기대와

그렇지 않더라도

보내지 못할 편지를 밤새 끄적이는 소년의 심정과 같은 것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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