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경 - 하루
어제 올겨울 두번째로 스키장을 다녀 왔다.
이번에도 4시간 밖에 못탔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솔직히 이제 넘어지는게 겁나서 소심하게 타게 되고 그러다보니 재미도 조금 반감되는 것같다.
뭐 그래도 일년에 두번정도는 다녀와야지 보딩실력이 현상유지는 될거란 생각에 간것도 있지만
조금 억지로 다녀온 느낌도 든다.
노래 가사중에 그런 것이 있다.
웃고 있어도 자꾸 눈물이나요....
내가? 아니다. 이제 눈물은 나지 않는다.
다만 언젠가 들은 말이 생각 났다.
사람이 미소지을때 기쁜 일이 아닌
자조적인 혹은 비웃음 같은 미소를 지을때는
오른쪽 입꼬리만 올라간다고 한다.
요즘 들어 이렇게 글을 쓰며 또는 노래를 들으며
미소짓는 내 입술은 항상 오른쪽만 올라가는 것 같다.
오늘 이노래를 고른 이유는 위에 쓴 내용도 있지만
그보다는
참 나쁘죠 그대 없이도 사람들을 만나고 또 하루를 살아요
이런거죠 그대 모든것 조금씩 흐려지다 없던일이 되겠죠....
단 하루도 안될거 같더니...내가 미워질만큼 익숙해져만가죠
어쩌다 한순간 짐캐리와 케이트 웬스렛이 나왔던 이터널 선샹인처럼
내 의지로 내 기억의 일부를 지우고 싶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바로 다음순간 고개를 젓게된다.
한낯에 찬란하지만 날카로운 태양 빛도 시간이 지나면 평온한 노을이 되듯
모든 기억들은 망각에 채에 걸려지고 시간에 강에 깍여 반짝이는 조약돌같은 이쁜 기억만 남게 될거라
나는 아직 믿고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