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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0 22:52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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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로 했다
누가 보면
실없는 놈이라
욕한다 해도
웃기로 했다
웃어야 한다
이제 한가닥 남은
내 인내의 끝을
이웃음이 잡고 있으니까
웃어야 한다
그래야 흐르는 눈물도
눈에 들어간
먼지 탓을 할수 있으니까



한동안 괜히 인상쓰고 다닌적이 있었다.
술자리에서도 괜히 무게 잡고(취하기전까지만) 혼자 술만마시던 때가
그러다가 명진당에 들어섰는데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어디선가 흘러나왔다.
그래 뭐 별거 있나 걍 사는 거지란 생각을 하고 밖에 나와서 본 하늘은 모처럼 아름다워 보였다.
아마 그날 술을 꽤 많이 먹고 다음날 잔뜩 인상쓰면서 학교 올라왔던거 같다.

2008.03.10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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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한 실망과 분노 증오로
마음에 칼을 들어
마음에 나를 찔렀다.
팔을 자르고 배를 찌르고
목을 쳤다.
처량하게 죽은 나의 두눈에
칼을 든 내가 보인다.
붉은 눈에 비릿한 웃음을 진
내모습의 내가 아닌 내가

나는 누구를 죽인걸까
아니면 내가 죽은걸까
그럼 나를 죽인 나는 누구란 말인가.



나에대해서 실망한적이있었다. 내 깊은곳에 있는 내마음에 실망했던적이
그래서 그런 나를 내 자신이 자책하고 책망했다.
그러다 문득 내 자신을 책망하고 자책하는 나를 봤다.
근엄하게 잘난듯 책하는 그녀석 또한 자신을 정당화할 뿐이었다.

2008.03.10 22:53

한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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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자국

열시미 뛰었습니다.
그대 한발짝 뒤까지 왔네요
깊은 숨을 몰아쉬며
그대를 불렀습니다.
그대 돌아보기만 할뿐
멈추지 않네요
다시 한번 뛰어봅니다.
하지만 그대 여전히
한발짝 앞에만 있네요
손 뻗으면 잡을수 있을것 같은데
그 한발자국
참 멀기도 하네요
또다시 뛰어봅니다.
멀기만한 그 한발자국을  


내가 첨으로 샀던 시집이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라는 이정하님에 시집이었다. 위에 적은 것은 그 시집에 있던 한 시에 카피정도 이다. 하지만 글은 카피일지라도 마음만은 내 마음이었다

2008.03.10 22:53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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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쓸말도 없다
이젠 잊었다
다 괜찮다 생각하기에

그래도 펜을 든다
그리고 쓸데없는 말들을
끄적인다.
이젠 잊었다고
정말 괜찮다고

아직은 아니라 말하듯


정말 괜찮아 졌을때는 괜찮다는 말을 할때가 아니라 그말을 하지 않을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괜찮아라고 말하는 자채가 자기 암시고 바람인것을

2008.03.10 22:54

나뭇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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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너에 대한
내마음도 나뭇잎이길
긴시간 지나
아름다운 단풍만들듯
내 마음도
힘든 시련 넘어
빛나는 사랑이루길

가야함을 앎에 더
빛나는 단풍처럼

내마음
사랑이 아니라도
초라해지지 않길

그리고 낙엽되어
다시 흙으로 돌아가듯

내 마음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길
너를 알기전 그때로  

가을에 쓴거다.. 단풍이 너무나 예쁘게 물든 학교를 돌아 다녔었다. 그리고 몇일 후 비가 와서 이쁘던 단풍들이 모두 낙엽이 되었다. 눅눅해진 낙엽을 밟으며 토목관에 올라가서 재수강 과목 수업시간에 끄적인 기억이 나는군
  • profile
    gsm 2014.10.13 00:34
    왜 이때는 처음으로 돌아갈수 있을거라 생각했을까?
    아마 돌아갈수 있다란 기대보단 돌아갔음 좋겠단 희망이었을테지만

    이제는 알게 되었다.

    그 모든것들이 지금에 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지금에 내가 지금에 내가 아닐 방법은 없으니

    결국

    나는 지금 그 어디로도 갈수 없음을

2008.03.10 22:54

포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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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컴을 포맷했다
그러니
글자도 이상해지고
그전에 모아두었던
자료들도 다 날라가고
하드사용용량은 1기가에
암것도 할줄 모르는
바보가 되었다

부러운 녀석
어제까지
터질듯한 용량에
열만 내던 녀석이
그 힘든 것들을
확 지워버리다니
오늘따라 녀석의
텅빈 하드가 부러워진다.


충동적으로 포맷을 했다. 중요한 자료 백업도 안해놓고 윈도시디있다고 바로 포맷을 했다. 그리고 윈도설치를 마치니 컴으루 할수 있는게 없었다. 그래픽은 안잡혀서 해상도는 최저고 그동안 가지고 있던 노래도 다 지워지고 사진도 없고....근데 그때 내머리속 기억도 이렇게 포맷할수 있다면 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포맷하기엔 너무나 아까운 기억들이 많지만 할수만 있다면 충동적으로 했을지도 모른다는.....  

아마 이때쯤 이터널 선샤인을 본거 같다. 일년이 지나서 다음달 쯤에 개봉한다는 얘기에 시간이 벌써 그렇게 흘렀음을 느끼게 한다.
  • profile
    gsm 2014.10.13 00:44
    아마 그 후로도 준비없는 포맷을 몇번인가 했던 적이 있었다.

    학습능력 부족이라 할수도 있지만

    경험의 부족이라고 말하고 싶다.

    모든 것을 잃어 버리게 되는 일은

    항상 뜻밖에 순간에 예기치 않게 찾아오기에

    미쳐 준비할 시간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일들은 평소에 별거 아니라 여겼던 일들

    그래서 신경쓰지 않았던 거들에 의해서 시작되곤 했다.

    그리고

    아끼던 모든 것들을 지워야 함을 알지만

    포맷을 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 온다.

    그럼에도 포맷을 하는 이유는

    소중한 것들은 다시 모을수 있지만

    포맷을 하지 않음

    꺼내 볼수도 없는 기억만을 간진한채

    미래아닌 미래를 살수는 없기 때문이다.

    아니

    일단은 살고 보자는 단순한 강박감때문일것이다.


    그리고 점점

    하나둘 백업하는 자료가 늘어나고

    점점 준비하는 습관이 들지만

    이 역시도 어쩜 단지 과거에 대한 집착일지 모르겠다.

2008.03.10 22:54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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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가을조차 벌써 끝나가고 있다.
가을을 맞이 할때의
설래임이 채 가시기도 전에
가을은 뒷모습을 보이고 있다
낙엽처럼 그렇게
애처러운 가을 햇살처럼
투명하게 시린 하늘 처럼
가을은 가고 있다.


11.13

비온뒤 차가운 공기속에
세삼 가을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내옷을 보면서
계절을 따라가지 못하는
나를 본다
미련처럼 앏은 옷을 입는
내가 안쓰러운듯
따스한 햇살 한모금을
내뿜는 가을이
그만
보내라 한다
보내야 할때라 한다.
가을도 미련도
그 사람역시도...


허둥지둥 옷입고 1교시 토목관 수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쉬는 시간 밖에서 담배한대를 피면서 싸늘한 바람에 내 옷을 한번 둘러봤다. 얇은 티셔츠 하나 다행이 그날 햇살이 따스하게 비추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서늘한 공기는 내 옷속을 파고 들었다.

2008.03.10 22:54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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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25년을 살며
많은 바다를 봐았다.
보고나면
별 볼일 없는
항상 그런 바다지만
이맘때면
꼭 바다를 보고 싶다.
오늘 밤
아무도 없는
바다가 있다면
꼭 가고 싶다.
아무도 없기에
누군가 그리워 할수 있음으로


이것두 아마 가을 한 10월 중순 넘어서 쓴거 같다. 나는 가을 바다가 좋다. 사람으로 북적이는 여름바다는 싫고 겨울바다는 춥고 봄바다는 왠지 의미 없어 보이고 그래서 가을 바다가 좋다. 긴팔티셔츠 하나에 어딘가에 앉아서 담배한대 물고 바다 바람을 맞는거 분위기 있지 않나?? 청승이려나...  

2008.03.10 22:55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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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

축복
내가 너를 만난 것은
축복이다
혼자하는 사랑이라
할지라도
너를 보고 얘기할수
있었음이
나에게는 축복이다.
니가 나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지켜봐야 하지만
그런 너라도
볼수 있음이
나에게는
너무나 큰 축복이다

더이상 너로 인해
밤을 지세우는일이 없다면,
눈물흘리는 일이 없다면
하루에 한번만
너를 생각하게 된다면
너를 만난건
정말 축복일 것이다.

이건 아마 약간 억지로 쓴거 같다. 좀 그럴듯한 걸 쓰고 싶었는데 너무 작위적인 티가 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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