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naver.com/sinhj2003?Redirect=Log&logNo=80161799775
스꿩크님의 블러그에서 불펌했습니다.
진화론이 교과서에서 삭제된다는 소식이 인제사 일파만파 퍼지게 되면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저희 스꿩크 works에 방문해주신 모든 방문객분들에게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셨으니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을 좀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일단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가 어떤 곳인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보다 먼저 창조과학회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물론 이 문제에 대해서 진작부터 관심이 많으셨던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창조과학회는 사이비 과학을 전파하는 종교단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이비 과학을 정의하는 여러 특징들을 살펴보면 창조과학이 해당하는 부분이 정말로 많습니다.
일례로 창조과학회에서는 우주연대를 6000년 이내로 잡습니다.
성경에 나온 내용들을 토대로 계산한 연대입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고 보시는 분들도 있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정상적인 과학 학술단체들은 그런 의견에 대해서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창조과학운동은 1923년에 미국에서 아마추어 지질학자였던 조지 맥크리디 프라이스가 [새로운 지질학](The New Geology)을 발표하면서부터 시작하였습니다.
그는 당시 신흥종교였던 안식교의 교인이었으며, 안식교의 중요한 특징인 성경무오설을 강하게 지지하던 사람이었습니다.
당연히 성경에 나오는 내용을 토대로 지질학을 새로 짜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며 당시에는 큰 호응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이후 1960년대 수력공학자였던 헨리모리스가 프라이스의 지질학을 보고 이에 영감을 얻어 [창세기의 홍수이야기]란 책을 만들어 성공을 거두게 되면서 지금의 미국 창조과학회가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진화론-창조설 논쟁이 마치 다윈 시절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 온 것으로 알고 계시지만 실상 현대 진화론-창조설 논쟁은 과거 유럽에서의 대립과는 완전히 다른 논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애초에 기독교 최고 교파인 천주교에서 이미 진화론 인정했습니다. 유럽 사람들이 우리보다 더 잘 알지요.
미국발 창조과학운동은 1980년대에 들어서 한국으로 들어왔으며 한국 창조과학회는 미국 창조과학회의 찌라시들을 가져와 번역을 하고 교회 수련회등을 통해 창조과학을 전파하고 창조과학 세미나를 열어 창조과학을 교육하는 일들을 벌입니다.
한가지 재밌는 점이 있습니다.
미국 창조과학회의 시작은 분명히 안식교인데 한국 대형 교회들은 이들을 이단으로 규정합니다. 문제는 창조과학이라는 종교운동자체가 안식교의 성경무오설을 토대로 나온 사상이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한국 창조과학회는 한기총의 산하기관입니다.
즉, 현재 대한민국의 대형교회들은 미국의 신흥종교 안식교 교리(사이비 이단)를 토대로 나온 종교운동을 그대로 인정하고 있는 셈이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주변에 혹시 신학을 전공하신 분이나 신학에 조예가 있는 분이 있다면 그분에게 성경무오설에 대해서 물어보세요.
그걸 믿는다고 말하면 비웃음당하실 겁니다.
어찌되었든, 한국 창조과학회에서는 학교에서 진화론을 가르치기 때문에 교회신도수가 줄어든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에따라 생긴 곳이 바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입니다.
말이 개정이지 진화론 박멸 추진회입니다.
(서울신문에서 이 기사문을 검색해봤는데 안 나와서 대신 위 링크를 쓰겠습니다.)
과학이 위대해지려면?
불쾌감의 발로로만 보이는 이러한 과학계 및 네티즌들의 반응은 무엇 때문일까? 한 가지 점을 생각하면, 명확히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만약 과학자가 교과서 개정 청원을 했다면 어땠을까? ‘너도 기독교인이랑 똑같아! 나쁜 놈아!’ 라며 비판했을까? 아마… 절대 아닐 것이다. 그 과학자는 그른 사실을 바로 잡으려는 너무나도 과학적인 행동을 했다며 추앙받거나, 아님 너무 당연한 일을 했다며 관심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청원의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상반된 반응이 나온다. 그것은 청원 주체가 과학과 앙숙인 종교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과학 이외의 것이 과학에 개입했기 때문인가? 둘 다 그 불쾌감의 원인일 듯 싶다. 한바탕 싸워 감정의 앙금이 남은 친구가 내게 단점을 지적한다면, 고맙기는커녕 싸움을 걸어오는 듯이 보일 것이다. 또 내 영역을 침범 당하길 싫은 사람은 누가 참견하면 매우 불쾌할지도 모른다.
과학계의 지금 행태는 폐쇄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독불장군과 유사할지 모른다! 누군가 자신의 단점을 지적하면 불쾌해하고, 자신의 실수에 대해 신경질적으로 자책한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점점 고립시키고 있다. 어느 누가 무서워서 과학에게 말 걸겠는가? 뭐? ‘제발 참견하지 말라고?’ 이런 식이다. 이번 시조새와 관련한 사태에서 보이듯 과학은 너무나 폐쇄적이고 순수주의적 성향을 드러냈다. 과학계 밖의 비판은 수용하려 하지 않으며, 오히려 불쾌감을 드러낸다. 하지만 한 가지 점을 기억해야 된다. 과학의 정신은 중세의 온갖 권위와 전통에 맞서며 태어났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과학은 자신들이 혐오하고 개혁하려 했던 자리에 스스로 오르려 하고 있다. 언제나 과학의 위대함은 진실을 지키는 데 있는 게 아니라, 누구나 함께 진실을 만들 수 있는 데에 있다. 과학이 위대하다면, 과학은 언제나 열려 있어야 되고 누구든 과학에 대해 발언해야 하는 것이다. ‘개똥 철학’이 있듯 ‘개똥 과학’을 말하는 세상을 상상해 본다.
말같지도 않는 위험한 생각입니다.
17. 열린 마음의 속뜻 : 흔히 사이비, 돌팔이들은 과학적 방법론에 입각한 증거와 증명을 요구하면 열린 마음을 주장한다. 사이비, 돌팔이들의 열린 마음이란 증명이나 증거만 있으면 믿겠다는 과학의 진정한 열린 마음과는 달리 자기들의 주장을 믿을 때만 열린 마음이라고 한다. 사이비, 돌팔이들은 이와 같이 교묘한 말장난, 말재주를 부린다. 과학의 엄격한 증거, 증명 대신 열린 마음을 주장하면 사이비, 돌팔이일 가능성이 매우 많다.
대체 사이비 과학이나 환빠사학 같은 문제에 대해서 알기나 하고서 저런 기사를 썻나 모르겠네요.
제가 지금 포스팅을... 그것도 어금니에 피가 맺힐 정도로 이를 갈면서 쓰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교진추가 기독교 단체이기 때문에?
물론 그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단지 교진추가 기독교 단체이기 때문에, 학계가 존심때문에 나서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들의 청원서에 나오는 내용중 일부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교진추는 시조새가 중간종이 아니라는 주장을 하면서 진화생물학자들은 중간종을 전혀 제시하지 못한다는 언급을 하고 이런 근거들을 제시하였습니다.
런던자연사박물관의 패터슨 (Patterson, 1979)은 기자들이 왜, 그의 저서 인 <진화>에 중간 종 형태의 그림이 전혀 기재되어 있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중간 종 화석을 한 건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대답하였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미국의 고생물학자 굴드 (2002) 도 화석기록이 보여주는 것은 ‘종의 정지’라고 선언하였다.
“종의 정지는 데이터이다 .... 종의 정지현상은 모든 고생물학자들이 항상 숙지하고 있듯이 압도적 으로 풍부하게 존재 한다." (Gould, 2002)
이러한 종의 정지현상 (stasis) 은 비단 파충류-시조새 사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모든 생물 종에 적용된다. 후리맨 둥 (Freeman & Herron, 2004)은 해양 무척추 태형동물 (Bryozoa) 의 여러 종의 분화를 검토하고서, 종의 정지를 이렇게 선언하였다.
”치삼 (1986) 과 잭슨 등 (1994) 은 카리브의 해양 무척추 태형동물 문 (cheilostomes)에 속하는 스틸로포마 속과 메트라랍도토스 속의 여러 종에 대한 종 분화와 형태학적 변화에 대해 고 해상도 분석을 하였다 .... 이러한 분석결과로 만든 계통수는 빠른 형태적 변화에 의해 단절이 된 명확한 ‘종의 정지’ 패턴을 보여준다 .... 이는 종의 분화에서 진화적 변화로 단절된 ‘종의 정지’에 대한 거의 흠잡을 데가 없는 ‘종의 정지 ’ 사례이다 ."(Freeman & Herron, 2004)
이 글들을 보면 여러분들은 아마도 [진화]라는 현상에 대해서 많은 학자들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것으로 생각하게 되실 것입니다.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는 고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위에 나오는 굴드가 맞습니다.)가 주장한 진화정지의 개념에 대해서 조금만 검색해봐도 알 수 있습니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422775
진화정지 [ evolutionary stasis , 進化停止 ]
지질연대의 오랜 기간을 통해서 생물종의 형태 또는 특정한 분류군의 형태가 거의일정하게 유지되는 현상. 예를 들면 메타세쿼이아는 제3기 점신세에서 현대까지 동일종으로 존속하며 형태를 거의 바꾸지않았는데, 이러한 종을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 한다. 또한 격리분포로부터 진화의 정체를 추측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동아시아와 북미 동남부에 동일종이 격리 분포하는 예가 식물과 동물에 알려져 있는데, 이들은 적어도 제3기 중기 이후 같은 종으로 머물러 온 것으로 생각된다. 진화의 정체현상은 단속평형설을 낳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연속적인 화석기록을 얻게되면 형태형질은 평균값에서 크게 변동되었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한다. 또한 형태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은 유전자의 모든수준에서 변화가 생기지 않은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즉, 진화정지란 진화라는 현상을 부정하는 개념이 아니라 진화가 정체된 상황을 말하는 것일 뿐입니다.
위 설명에도 나와 있지만 유전자풀의 변화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아닙니다.
진화정지라는 개념을 진화를 부정하는 개념으로 이해하게 되는 데는 창조설자들의 말장난이 한몫을 합니다.
그들은 [진화는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라는 주장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진화라는 현상이 일어난다]라는 말로 바꿔치기 하였지요.
그래놓고 [오랜시간이 지났음에도 진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을 보면 진화라는 현상이 없다고 할 수 있다.]라는 결론을 내는 것입니다.
애초에 진화정지라는 개념자체가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진화가 일어난다는 단속평형이론의 개념입니다.
원래는 점진적인 진화개념을 비판하기 위해 짧은 기간의 진화를 주장하는 단속평형이론에서 근거로 제시하는게 진화정지의 예였습니다.
점진적인 진화개념이나 짧은기간 진화개념이나 진화생물학의 파벌입니다.
두 개념은 서로 완전히 부정하기 보다는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조과학회는 마치 짧은기간 진화개념이 진화라는 현상 자체를 부정하는 듯이 포장해서 이용해먹은 것입니다.
스티븐 제이 굴드 유족들이 지금 교진추가 하는 짓을 보면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때리고 싶을 것입니다. 고인드립도 정도가 지나친 수준이라 할 수 있지요.
위에 나오는 패터슨의 경우는 더합니다.
런던자연사박물관의 패터슨에 대해서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en.wikipedia.org/wiki/Colin_Patterson_(biologist)
Patterson has been quote mined several times by creationists, most notably from a tape recording of a talk he gave in 1981 at the 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 for a systematics discussion group. Patterson personally rejected the creationist interpretations of his sayings.
패터슨은 개인적으로 창조설자들이 그의 견해에 대해서 해석을 붙이는 것을 거부하였다.
이제 조금이라도 교진추, 창조과학회의 진실이 보이시는 분들은 더 기가막힌 부분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청원서 내용 전체가 저런 왜곡질이 들어가 있는데 그들이 가장 중요한 근거로 내세우는 1984년도 국제 시조새 학술회의 자료를 보면 그 정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교진추에서는 시조새 학술회의에서 시조새의 학술적인 의의를 부정하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1984년 독일에서 열렸던 국제시조새학술회의(Intemational Archaeopteryx Conference, Eichstatt) 에서는 “시조새가 파충류나 반 파충류 또는 반 조류가 아니라, 완전히 비행할 수 있었던 멸종된 조류”라고 공식 선언하였다.
한번 실제 내용을 확인해 보지요.
At the end ofthe three days ofpresentations, Charig orchestrated a concerted effort to summarize the ideas for which consensus exists. The general credo runs as follows: Archaeopteryx was a bird that could fly, but it was not necessarily the direct ancestor of modern birds. It was a bipedal cursor that was facultatively arboreal. Flight developed with the assistance of gravity (e.g. from the trees down) rather than against gravity (from the ground up). Archaeopteryx was probably derived from theropods. A communique expressing the unanimous belief of all participants in the evolutionary origin and significance of Archaeopteryx was adopted,in order to forestall possible misuse by creationists of apparent discord among scientists. Problems identified for discussion at a future conference include the identification of the digits of modern birds; and anatomy of the pelvis, the ear region, the lower jaw and the shoulder; the formulation of alternative phylogenies for bird ancestors; and an examination of “ thecodonts." The conference was exciting and productive, and its success is greatly to the credit of Dr. Gunter Viohl and the Jura Museum, and to Dr. John Ostrom. The proceedings will be published by the Jura in Eichstatt in limited edition by summer 1985 (see separate announcement, JVP 5(1)).
첫번째 빨간 문장에서 나오는 내용은 [시조새는 나는 것이 가능한 새이지만 현대 조류의 '직접적인'조상이라고 보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고요.
두번째 빨간 문장에 나오는 내용은 ['시조새는 수각류로부터 유래되었다'는 결과를 통해 시조새의 기원과 의의에 대해 결론짓는 것과 과학자들의 의견불일치가 존재한다는 것을 창조설자들이 오용할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만장일치로 그 결과를 발표한다]는 것입니다.
생각을 해보세요. 시조새의 조상이 무엇이라고 하는 것일까요? 수각류 즉, 공룡이라는 것입니다.
즉 이 내용은 시조새가 공룡으로부터 조류가 나타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화석종이라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교진추는 시조새가 '반조류','반파충류'라는 희안한 분류집단으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있지도 않는 말을 써가며 시조새의 중요한 고생물학적 의의를 완전히 덮어버린 것입니다.
국제 시조새 학술회의에서 공식선언으로 만장일치를 하는 이유가 창조설자들의 오용방지입니다.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더 황당한 것은 저렇게까지 학계에서 했는데도 불구하고도 왜곡질을 하고 있는 교진추와 창조과학회입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이라면 이제 교진추와 창조과학회가 뭐하는 곳인지 파악이 되셨을 것이라 생각하겠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는 바이지만, 학계에서 존심세우겠다고 나선다는 희안한 생각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교진추가 종교단체라는 이유만으로 막아야 한다는게 아니라 저들이 말같지도 않은 야바위로 교과서를 뜯어고쳤으니 그걸 뒤집어야 한다는 겁니다.
네이쳐에서 아무 생각도 없이 대한민국이 창조설에 졌다는 기사썼을까요?
네이쳐는 삼류 어중이 떠중이 잡지사가 아니라 전세계 과학자들이 인정하는 최고 수준의 전문 저널입니다.
그런데서 저런 제목의 기사를 썼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의 후진성이 이번 일을 통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학계 전공인들이 자부심을 갖는 것은 사실이지만 초등학생들은 아닙니다. 부디 착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